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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208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친구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 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

알쓸신잡/잡학 2023.10.17

아홉가지의 몸가짐(율곡선생의 격몽요격中에서)

1.두용직 (頭容直) 머리를 곧게 세워라 지금 우리 주변엔 고개 떨어뜨린 사람이 너무많다. 하지만 다시 고개들어 하늘을 보라. 아직 끝이 아니다 끝인듯 보이는 거기가 새 출발점이다. 2.목용단 (目容端) 눈은 바르게 가져야 한다. 눈매나 눈빛은 중요한 만큼 눈매는 안정시켜 흘겨보거나 곁눈질 하지말며 좋은 인상을 줄수 있어야 한다. 3.기용숙 (氣容肅) 기운을 엄숙히 하라. 우리는 예외없이 세상속에서 기싸움을 하고 있다. 기싸움은 무조건 기운을 뻗친다고 이기는게 아니다 4.구용지 (口容止)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 물고기가 입을 잘못 놀려 미끼에 걸리듯 사람도 입을 잘 못놀려 화를 자초하는 법. 입구(口)자가 세개가 모이면 (品)자가 된다. 자고로 입을 잘 단속하는 것이 품격의 기본이다 5.성용정 (聲容..

알쓸신잡/교육 2023.10.16

우리

봄이 가고 여름이 오듯,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않는 꽃은 없습니다. 되돌릴 수는 없어도 다시 시작할 수는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혼자에서 우리가 되는 순간은 누구나 있습니다. 우리가 되면 행복이 배가 되어 돌아옵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가을은 색바랜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가슴을 저미는 그리움을 부르고, 기약 없는 기다림을 노래하는 사유의 계절이다. 가을은 빈잔에 채워진 한 줌 공기처럼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수 없고, 마음으로 교감할 수 없는 화상의 편린이다'' 오늘은 시간의 소중 함과 '우리'가 아름 다운 이유, 그리고 가을과의 교감에 대해 차분히 나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알쓸신잡/잡학 2023.10.13

빈배

온 국민이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온화한 품성을 지닌 대배우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냐며 그 비결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 배가 다른 배와 충돌을 했을 때 사람이 타고 있는 배라면 당연히 누가 잘했나 못했나를 따지며 큰 다툼으로 번질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충돌한 배가 아무도 없는 빈 배였다면 누가 잘했나 못했나 따질 일도 싸울 일도 없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만약 자신의 마음이 빈 배와 같이 비워져 있다면 다툴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이 먼저 사과를 해 버리면 간단히 해결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제껏 살아 왔더니 지금까지 누구와 다툰 적이 없었던..

알쓸신잡/잡학 2023.10.12

누구나 길을 잃는다

내가 생각했던 의도가 남에게는 전혀 다르게 비칠 때 난 어찌해야 할지, 그 답답함으로 길을 잃어버린다. 나의 호의가 남에게는 부담으로 비치고 실수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은 더 크게 비치니 어떤 길로 걸어가야 하는 건지. 나는 아직 어리다. 세상을 살며 단단해져 가는 줄 알았지만 멀리서 오는 큰 파도는 보지 못한 채 내 앞의 작은 파도에도 휘청이고 있으니 여전히 나는 길 잃은 어린 아이다. 하지만 작은 파도들을 넘어가다 보면 언젠가 큰 파도를 넘을 수 있는 용기와 옳은 길을 찾을 수 있는 지혜가 생기겠지.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우리는 보통의 경우 가장 빠른 길, 직선길, 지름길을 선택한다. 목적지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쉽게 가기 위해... 그러다 놓치는 것도 많고 여유를 잃어버린다. 어쩌면 곡선이 ..

알쓸신잡/잡학 2023.10.11

삶의 지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쓴 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어느 기분 좋은 여름날, 갓 결혼한 부부가 저녁을 먹고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 둘이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멀리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꽥, 꽥!" 아내: "저 소릴 들어봐, 닭이 틀림없어." 남편: "아니야, 저건 거위야." 아내: "아니야 닭이 분명해." 남편: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건 말도 안돼. 닭은 '꼬꼬댁 꼬꼬!'하고 울지만, 거위는 '꽥, 꽥!' 하고 울거든. 저건 거위라고." 또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꽥, 꽥!" 남편: "거봐 거위잖아!" 아내: (한발로 땅을 구르며) "아니야 저건 닭이야. 내가 장담할 수 있어." 남편: (화가 나서) "잘 들어 여보! 저건 거위라니까! 당신은 정말이지..." 남..

알쓸신잡/잡학 2023.10.10

스승 참새

매일 먹이를 찾아 다니느라 삶에 지친 참새가 있었지요. 힘든 삶에 지친 어느날 스승 참새를 찾아가 "이 세상 살기가 싫습니다. 어제는 하찮은 거미줄에 걸려 죽다 살아 났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코박고 죽던지 아니면 따라 와 봐라." 스승참새는 제자를 데리고 연못으로 날아 갔습니다. "잘 봐라~ 연못은 위에서 흘러 내려 온 흙탕물로 검붉었는데 거기에 뿌리를 내린 연에서 꽃 봉오리가 화사하게 피어 올라 왔습니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피지만 그 더러움에 물 들지 않고 더러운 자기 삶의 터를 예쁜꽃밭으로 만들어 놓았단다. 그리고 연 뿌리의 속은 얼마나 희더냐? 세상을 도피하지 말고 주어진 곳에 살면서 네가 살고 있는 터를 향기나는 꽃밭으로 만드는게 보람된 삶이 아니겠느냐? 우리네 삶이 다 ..

알쓸신잡/잡학 2023.10.06

자연의 동물과 사육 동물의 수명 차이

어린 토끼와 닭을 우리에 가두어 놓고 기르다가 큰 다음에 밖에 풀어준 실험에서 토끼는 얼마 뛰어가다가 죽었고, 닭은 몇 번 그 자리에서 뛰다가 죽었다. 해부해 보니 토끼는 심장이 파열되어 있었고, 닭은 동맥이 파열되어 있었다. 학자들은 동물의 평균수명이 야생 토끼는 15년이지만, 집토끼는 4~5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야생 개는 27년이지만 집에서 기르는 개는 13년밖에 되지 않고, 야생 코끼리는 200년 살지만 가두어 기르면 80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걸 확인했다. 또, 야생 소는 60년을 살지만, 집에서 기르는 소는 20년도 살지 못한다. 사람도 비슷하다. 중국의 흑룡강省 조문복 노인은 107세에 ‘노동 모범’ 칭호를 받았으며, 그리스의 극작가 소포클레스는 100세 때에 '오이디푸스왕'을 썼..

알쓸신잡/잡학 2023.10.05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가을이 봄보다 아름답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투명한 가을 분위기는 정을 느끼게 하며 친근감을 주고, 청명한 가을하늘을 향해 해맑게 핀 코스모스를 보면 정녕 가을은 봄보다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생각이 스며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꽃이 할 일은 그곳이 어느 곳이든 뿌리를 내려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것이고, 우리가 할 일은 어느 곳이든 발이 닿는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여 자기 이름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름 모를 풀꽃도 우리를 일깨우는 것을 보면 천하보다 귀한 우리들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인내합니다. 자연은 기만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진실합니다. 자연은 목적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알쓸신잡/잡학 2023.10.04

모건 원더랜드

12살 여자아이 모건은 처음으로 수영장에 놀러 가 부모와 함께 물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즐겁게 놀던 다른 아이들이 수영장에 들어온 모건을 보고 하나둘 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모건은 자폐와 인지 장애가 있어 한눈에 봐도 장애인임을 알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장애인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이 놀라 함께 물속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모건과 같은 수영장에 몸을 담그는 것조차 꺼리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모건의 부모님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빠 고든과 엄마 매기는 이 일을 계기로 딸처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서 놀이공원을 만들 것을 결심합니다. 그렇게 전 재산을 투자하고 10년을 노력하여 2010년 샌안토니오에 장애인을 위한 테마파크 ‘모건 원더랜드’를 개장했습니다...

알쓸신잡/잡학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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