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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208

내려감의 교훈

나는 배웠다. 진정한 성공은 누가 더 빨리 올라가느냐에 있지 않고, 잘 내려 오는데 있다는 사실을.. 잘 내려오지 못하면 이전보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없음을.. 나는 배웠다. 비행기도 이륙할 때보다는 착륙 할 때 사고가 많이 나며, 등반하는 사람들도 정상 정복할 때보다는 하산할 때 사고가 많이 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고은 시인의 말씀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내려갈 때는 보인다는 사실을.. 허둥지둥 빨리 올라 가느라 보이지 않았던 꽃이 여유를 갖고 내려올 때 주변을 살펴보니 지천에 행복이 널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모든 물은 시냇물을 지나 강물이 되고 강물은 흘러 흘러서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바다로 모인 사실을.. 나는 배웠다. 바다가 바다인 이유는 세상의 모든 물..

알쓸신잡/잡학 2023.08.06

염려하기와 준비하기

우리 주변에서는 앞으로 일에 대해서 미리 염려하며 걱정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자주 이렇게 탄식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이 일을 언제 다하지? 이제 나는 죽었다. 어휴..." 그러나 미리 염려하며 탄식하다 보면 일 때문이 아니라 염려 때문에 먼저 지칩니다. 프랑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풀을 베는 농부는 들판의 끝을 보지 않는다." 풀을 베려는 농부가 들판의 끝을 보며 "저 많은 들의 풀을 언제 다 베지?"라는 푸념만하다 보면 결국 의욕도 잃고 일을 끝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망상, 집착, 한계, 게으름, 불신, 인생에 하나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은 이 다섯 가지를 "염려"의 얼굴이라는 도서"걱정 버리기 연습"의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 마음대로 계획대로 통제할 수 없는 것..

알쓸신잡/잡학 2023.08.05

신(神)의 한 수 같은 인생(人生)은 없다.

모기는 피를 빨 때 잡히고, 물고기는 미끼를 물 때 잡힌다. 인생(人生)도 이와 같다. 남의 소유(所有)를 탐(耽) 낼 때 위험(危險)해진다. 몸의 근육(筋肉)은 운동(運動)으로 키우고, 마음의 근육은 관심(關心)으로 키운다. 체온(體溫)이 떨어지면 몸이 병(病)들듯, 냉소(冷笑)가 가득한 마음은 병들기 마련이다. 오래 걸으려면 좋은 신발이 필요(必要)하듯, 오래 살려면 좋은 인연(因緣)이 필요하다. 포장지(包裝紙)가 아무리 화려(華麗)해도 결국(結局)엔 버려지듯이 남의 들러리로 사는 삶, 결국엔 후회(後悔)만 남는다. 지구(地球)와 태양(太陽)의 거리가 달라지면, 둘은 공존(共存)할 수 없다. 사람의 관계(關係)도 이와 같다. 최적(最適)의 거리(距離)를 유지(維持)할 때 공존한다. 바둑의 정석(定石)..

알쓸신잡/잡학 2023.08.05

선물 같은 좋은 만남

어느 날 하늘이 내게 주신 축복이자 아름다운 선물인 친구들과 매일 함께할 수 있어 가난하지 않은 마음이어서 좋습니다. 아름다운 봄 날 꽃들의 속삭임은 친구들의 달콤한 속삭임으로 들려와 가슴 가득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선물 같은 친구들과의 이 행복 그 어떠한 그림으로도 그릴 수 없습니다. 기쁨을 주는 그대들과의 좋은 인연 언제까지나 퇴색되지 않는 선물 같은 좋은 만남이고 싶어 친구님들에게 결코 많은 것을 원하지 않으렵니다. 그저 항상 가슴 한켠에 피어 있는 한 떨기 꽃으로 그 향기 그 아름다움이길 바랄 뿐 그 무엇도 그대들에게 바라지 않으렵니다. 소유하려는 욕심의 그릇이 커질수록 아픔도 자라고 미움도 싹틀 수 있기에 그저 이 만큼의 거리에서 서로 배려하고 신뢰하며 작은 말 한 마디 일지라도 서로에게 기..

알쓸신잡/잡학 2023.08.04

스페인 여행지 론다(누에보다리)

론다(Ronda)는 스페인의 남부에 위치한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입니다.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는 론다의 명소 중 하나로, 이 환상적인 도시를 거쳐 흐르는 타호(Tajo) 협곡을 가로지르는 역사적인 다리입니다. 1775년부터 1793년까지 건설된 누에보 다리는 론다의 두 지역, 올드 타운(라 시올다다드)과 뉴 타운(엘 메르카디요)를 연결합니다. 누에보 다리는 약 120미터(390피트) 높이에 지어졌으며, 광활한 협곡 위에 위치하고 있어 인상적인 경치를 자아냅니다. 다리 주변을 돌아다니며 누에보 다리의 아름다운 경치와 론다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론다는 또한 오래된 전통의 동네, 작은 골목길, 탁 트인 테라스 카페, 그리고 아름다운 필라레트 식당이 있어 스페인 여행 혹은 안달..

알쓸신잡/잡학 2023.08.04

포르투칼의 베나길 해변

지인이 여행사진 공유해 주었는데 너무이뻐 공유합니다 기회가되면 저도 꼭 가봐야겠네요 포르투칼의 베나길 해변은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특히 맑은 물과 아름다운 황금빛 모래, 그리고 화려한 해안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베나길 해변은 포르투칼 남부의 알가르베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수많은 해변 휴양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는 서핑, 썬베이스, 수영 등 다양한 해양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지역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친절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어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알쓸신잡/잡학 2023.08.03

爪牙(조아)

하늘의 제왕은 독수리인데 독수리의 무기는 발톱(爪)이고, 지상의 왕자는 호랑이인데 호랑이의 무기는 이빨(牙)이다. 독수리의 발톱과 호랑이의 이빨 즉, 자기를 보호해주는 강력한 무기를 조아(爪牙)라고 한다. 사람에게 조아(爪牙)는 힘들고 어려울 때 자기에게 진정한 충고를 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친구나, 적들로부터 위기에 처했을 때 몸바쳐 구해줄 수 있는 신하를 말한다. 공자는 이를 諍友 (쟁우)라고 했다. 진정한 선비가 되려면 諍友가 적어도 한 명 이상 있어야 한다. 황제는 諍臣七人(쟁신칠인)이 있어야 하고, 제후가 되려면 諍臣五人(쟁신오인), 대부는 諍臣三人(쟁신삼인)이 있어야 하며, 아비에게도 쟁子(쟁자)가 있어야 한다. 흔히 친구를 네종류로 나눈다. 첫째는 꽃과 같은 친구다.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

알쓸신잡/잡학 2023.08.03

존경을 가르치다

어느 초등학생 소녀가 학교에 가자마자 담임 선생님에게, 길에서 주워온 야생화를 내밀며 이 꽃 이름이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선생님은 꽃을 한참 보시더니 말했습니다. "미안해서 어떡하지 선생님도 잘 모르겠는데 내일 알아보고 알려줄게." 선생님의 말에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은 세상에 모르는게 없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오늘 학교 가는 길에 주운 꽃인데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우리 학교 담임선생님도 모른다고 해서 놀랐어요." 그런데 소녀는 오늘 두 번이나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아빠도 꽃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소녀의 아빠는 식물학을 전공으로 대학에서 강의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간 소녀를 담임 선생님이 불렀..

알쓸신잡/잡학 2023.08.02

비움은 진정한 채움

악기는 비워 있기 때문에 소리를 내고 울리는 것이다. 노자는 "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 텅 비어있는 상태는 삶의 포맷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불가에선 3독, 즉 탐욕,분노, 어리석음 (탐진치)을 버리고 자신을 비우는 것을 '방하착'이라고 한다. 법정 스님이 언급한 '텅 빈 충만'의 신묘한 경지가 이것이다. 우리 머리속에는 하루 평균 무려 5만 가지나 되는 어마어마한 생각들로 뒤덮여 있다. 주로 '나'에 집착적인 생각의 감옥에 갇힌 나를 활짝 열어놓는 것이 진공묘유의 첫걸음이다. 텅 비우면 오묘한 일이 일어난다. 작금의 혼탁한 세상에선 특히 일상에서의 공(마음 비우기)의 체험..

알쓸신잡/잡학 2023.08.01

‘3분의 2의 미학

흔히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고 항변하는데, 이 말은 사실이다. 정신의 나이는 육신의 나이에 3분의 2에 불과하다. 60세면 40세로 생각하고, 90세면 60세로 생각한다. 마음마저 육신과 똑같이 늙었다고 생각하면 삶이 위축된다. 죽는 날까지 젊은이의 기상으로 살아가야 한다. 젊은 생각으로써 씩씩한 만년을 맞이해야 한다. 인류의 평균연령이 급격히 늘어감에 따라, 온 세상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퇴직의 새벽을 맞이하면 인생 새 단장(remodeling)을 반드시 해야 한다.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 바로 오늘이다.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소망하던 오늘이다. 영리하고 재주가 있는 사람을 일러 총명(聰明)하다고 하는데, 총(聰)은 귀가 밝다는 뜻이며, 명(明)은 눈이 밝다는 뜻이다...

알쓸신잡/잡학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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