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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39

존경을 가르치다

어느 초등학생 소녀가 학교에 가자마자 담임 선생님에게, 길에서 주워온 야생화를 내밀며 이 꽃 이름이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선생님은 꽃을 한참 보시더니 말했습니다. "미안해서 어떡하지 선생님도 잘 모르겠는데 내일 알아보고 알려줄게." 선생님의 말에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은 세상에 모르는게 없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오늘 학교 가는 길에 주운 꽃인데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우리 학교 담임선생님도 모른다고 해서 놀랐어요." 그런데 소녀는 오늘 두 번이나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아빠도 꽃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소녀의 아빠는 식물학을 전공으로 대학에서 강의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간 소녀를 담임 선생님이 불렀..

알쓸신잡/잡학 2023.08.02

비움은 진정한 채움

악기는 비워 있기 때문에 소리를 내고 울리는 것이다. 노자는 "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 텅 비어있는 상태는 삶의 포맷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불가에선 3독, 즉 탐욕,분노, 어리석음 (탐진치)을 버리고 자신을 비우는 것을 '방하착'이라고 한다. 법정 스님이 언급한 '텅 빈 충만'의 신묘한 경지가 이것이다. 우리 머리속에는 하루 평균 무려 5만 가지나 되는 어마어마한 생각들로 뒤덮여 있다. 주로 '나'에 집착적인 생각의 감옥에 갇힌 나를 활짝 열어놓는 것이 진공묘유의 첫걸음이다. 텅 비우면 오묘한 일이 일어난다. 작금의 혼탁한 세상에선 특히 일상에서의 공(마음 비우기)의 체험..

알쓸신잡/잡학 2023.08.01

‘3분의 2의 미학

흔히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고 항변하는데, 이 말은 사실이다. 정신의 나이는 육신의 나이에 3분의 2에 불과하다. 60세면 40세로 생각하고, 90세면 60세로 생각한다. 마음마저 육신과 똑같이 늙었다고 생각하면 삶이 위축된다. 죽는 날까지 젊은이의 기상으로 살아가야 한다. 젊은 생각으로써 씩씩한 만년을 맞이해야 한다. 인류의 평균연령이 급격히 늘어감에 따라, 온 세상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퇴직의 새벽을 맞이하면 인생 새 단장(remodeling)을 반드시 해야 한다.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 바로 오늘이다.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소망하던 오늘이다. 영리하고 재주가 있는 사람을 일러 총명(聰明)하다고 하는데, 총(聰)은 귀가 밝다는 뜻이며, 명(明)은 눈이 밝다는 뜻이다...

알쓸신잡/잡학 2023.07.31

루터먼을 아시나요?

만약 내가 저 위치 라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자문해보면서 나자신을 돌아봅니다. 이 단톡방의 여러분은 모두 이러한 생각과 마음이겠지요... 2017년 12월 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BMW 댈러스 마라톤 대회에서의 일입니다. 여성부 1위로 달리고 있던 뉴욕 정신과 의사인 첸들러 셀프가 결승선을 고작 183m를 남기고 비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리가 완전히 풀린 첸들러 셀프는 더는 뛰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던 2위 주자에게는 다시없는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2위 주자인 17세 고교생 아리아나 루터먼은 첸들러 셀프를 부축하고 함께 뛰기 시작했습니다.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첸들러 셀프에게 아리아나 루터먼은 ‘당신은 할 수 있어요. 결승선이 바로 저기 눈앞..

알쓸신잡/잡학 2023.07.31

과학적으로 입증된 1분30초 법칙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 할 때 지켜야 할 매우 중요한 사항 입니다. 이때는 갑작스럽게 깨어서 정상적인 생리적 요구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1분 30초 법칙”을 숙지해 두십시오. 누군가가 건강상태가 좋았는데 밤에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사망했다고 하는 얘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뇌가 조금더 쉬어야 할 시간이 필요한데 쉬지못함으로 인해 뇌졸중이 일어 납니다. 그 경우들이 대부분 혈액순환과 관계된 에서 비롯된 뇌졸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긴 시간 앉았거나 누었거나 잠을 자다 일어나면 온 몸에 가라앉았던 혈액이 뇌에까지 전달될 시간이 필요한데 모든 조직들이 퇴화하고 있는 중장년들에게는 그 시간이 꼭 필요..

알쓸신잡/잡학 2023.07.30

착한 사람이 오래 산다

우리나라 장수자의 통계를 보면, 성직자, 교수, 예술가 등이 1순위가 된다. 어쩨서일까. 그들은 ‘마음의 그릇’을 비우기 때문이다. 몸의 피로에 비하면 마음의 피로는 갑절 해롭다. 몸과 마음이 모두 괴로우면 끝장이다. ‘악인은 지옥으로(Les salauds vont en enfer; 1955)’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착한 사람이 오래 산다.’ 착한 사람들은 이기적인 성품의 사람들보다 오래 산다. 이런 사실이 미국 심리학 학술지에 실렸다. 리버사이드 대학 심리학과 연구진이 1년간 연구 끝에 밝혔다. 그 내용은 “신중하고 양심적이며 허영심이 없는 착한 사람이 오래 산다. 반대로 야비하고 이기적이며 남을 이용하는 성격의 사람은 착한 사람보다 30% 단명(短命)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드먼 교수는 말한다. ..

알쓸신잡/잡학 2023.07.28

미안했어요

오십여년 동안을 해로해 온 부부가 성격차이 때문에 마침내 이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혼장에 도장을 찍은 날~ 저녁에 이혼 소송을 진행해 준 변호사와 함께 치킨 집에서 만나 치맥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분위기라 그런지 한 마다 말도없이 침울했습니다. 때마침 주문한 통닭이 나오자 남편이 날개 부의를 찢어 아내의 접시에 담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부인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큰 소리로 따졌습니다. " 당신은 이렇다니까요!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던 그 버릇이 이혼하는 날까지 바뀌는 것이 없네요! 난 다리를 좋아하는데 날개를 주는 것을 보니 말이예요! 당신은 지금까지 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 본적이 없잖아요! " 아내의 말이 끝나자 남편도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

알쓸신잡/잡학 2023.07.27

즐거운 인생길

만나는 사람마다 스승으로 알라"는 명언을 남긴 인류 최고의 문학자로 꼽히는 독일의 '괴테' (Goethe)를 가리켜서 흔히 종합적 천재라고 일컫습니다 ....! 83년의 긴 생애를 산 그의 인생 경륜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의미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 라는 중요한 질문에 대한 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괴테'의 '경구집'(警集)에 나오는 처세와 인생훈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지나간 일을 쓸데 없이 후회하지 말자. 2.될 수 있는한 성을 내지 말자. 3.언제나 현재를 즐기자. 4.특히 남을 미워하지 말자. 5.미래를 신(神)에게맡기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취할 지혜로운 태도이다. 괴테의 처세훈 에는 간단 하지만 뛰어난 지혜가 담..

알쓸신잡/잡학 2023.07.26

乞人은 무엇이고 娼女는 무엇이고 天使는 무엇인가?

30여 년을 길에서 구걸하며 살아온 걸인 총각은 어린 시절 집에서 내쫓긴 先天性 뇌성마비 환자이다. 그는 정확히 듣고 생각하기는 해도 그것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걸(求乞) 이외에는 어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번화가 길목에 앉아서 하루 구걸한 돈이 4-5만 원은 되지만 그의 허기진 배는 채울 길이 없다. 음식점 문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쫓겨나기 때문이다. 구걸이 아니라 당당한 손님으로 돈을 내겠다고 해도 모든 식당들은 그에게 음식을 팔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온 몸이 떨리고 뒤틀려 수저로 음식을 먹어도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흘리는 밥이 더 많아 주위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이토록 문전박대를 당해 서럽고 배고픈 그는 예수님의 奇蹟을 念願하면서 성경..

알쓸신잡/잡학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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