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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간다. 🍂

어려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결혼도 하고 출세도 하고 싶었다. 세월은 왜 이렇게 빠른지 어느새 머리가 빠지고 주름이 생기더니, 물마시다 사래들고 오징어를 두 마리씩 씹던 어금니는 인프란트로 채웠다. 안경없으면 더듬거리니 세상만사 보고도 못본척 조용히 살란 이치인가? 세상이 시끄러우니 눈감으란 말인가 모르는 척 살려니 눈꼴이 시린게 어디 한두가지 인가? 나이들면 철이든다 하더니 보고 들은 게 많아선가 잔소리만 늘어가니 구박도 늘어가네. 잠자리 포근하던 젊은 시절은 가고 긴밤 잠못 이루며 이 생각 저 생각에 개꿈만 꾸다가 뜬 눈으로 뒤척이니 긴 하품만 나오고, 먹고 나면 식곤증으로 꾸벅꾸벅 졸다가 침까지 흘리니 누가 보았을까 깜작놀라 얼른 훔친다. 구두가 불편하여 운동화 신었는데 쿳션따라 사뿐히 걷다가..

알쓸신잡/잡학 2023.10.18

나이를 먹을수록 좋은 친구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 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

알쓸신잡/잡학 2023.10.17

아홉가지의 몸가짐(율곡선생의 격몽요격中에서)

1.두용직 (頭容直) 머리를 곧게 세워라 지금 우리 주변엔 고개 떨어뜨린 사람이 너무많다. 하지만 다시 고개들어 하늘을 보라. 아직 끝이 아니다 끝인듯 보이는 거기가 새 출발점이다. 2.목용단 (目容端) 눈은 바르게 가져야 한다. 눈매나 눈빛은 중요한 만큼 눈매는 안정시켜 흘겨보거나 곁눈질 하지말며 좋은 인상을 줄수 있어야 한다. 3.기용숙 (氣容肅) 기운을 엄숙히 하라. 우리는 예외없이 세상속에서 기싸움을 하고 있다. 기싸움은 무조건 기운을 뻗친다고 이기는게 아니다 4.구용지 (口容止)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 물고기가 입을 잘못 놀려 미끼에 걸리듯 사람도 입을 잘 못놀려 화를 자초하는 법. 입구(口)자가 세개가 모이면 (品)자가 된다. 자고로 입을 잘 단속하는 것이 품격의 기본이다 5.성용정 (聲容..

알쓸신잡/교육 2023.10.16

단풍드는 백일홍나무

백일홍의 가을 단풍이 멋스럽네요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서 백일홍나무라고 하며,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 또는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높이 약 5m이다. 나무껍질은 연한 붉은 갈색이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긴다. 작은가지는 네모지고 털이 없다. 새가지는 4개의 능선이 있고 잎이 마주난다. 잎은 타원형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길이 2.5∼7cm, 너비 2∼3cm이다. 겉면에 윤이 나고 뒷면에는 잎맥에 털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로서 7∼9월에 붉은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10∼20cm, 지름 3∼4cm이다. 꽃잎은 꽃받침과 더불어 6개로 갈라지고 주름이 많다. 수술은 30∼40개로서 가장자리의 ..

분재/소장목 2023.10.15

우리

봄이 가고 여름이 오듯,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않는 꽃은 없습니다. 되돌릴 수는 없어도 다시 시작할 수는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 혼자에서 우리가 되는 순간은 누구나 있습니다. 우리가 되면 행복이 배가 되어 돌아옵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가을은 색바랜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가슴을 저미는 그리움을 부르고, 기약 없는 기다림을 노래하는 사유의 계절이다. 가을은 빈잔에 채워진 한 줌 공기처럼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수 없고, 마음으로 교감할 수 없는 화상의 편린이다'' 오늘은 시간의 소중 함과 '우리'가 아름 다운 이유, 그리고 가을과의 교감에 대해 차분히 나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알쓸신잡/잡학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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