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을 마구 써버리고 없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 거덜 났다" 대체로 소비가 심하여 경제적으로 곤란할 지경에 이른 경우를 말하지요. 원래 거덜은 조선시대에 말(馬)을 관리하던 관청인 사복시(司僕侍)의 하인(下人)을 가리킵니다. 거덜이란 귀인의 행차가 있을 때 그에 앞서가며 길을 틔우는 것입니다. 즉, 임금이나 높은 사람을 모시고 갈 때 잡인의 통행을 통제하기 위하여 이렇게 외쳐대던 하인을 말합니다. "쉬~ 물렀거라~ 물렀거라! 대감마마 행차 납시오" 그 시대 ‘거덜’의 흔적이 오늘날에도 종로 뒷골목 ‘피맛골’에 남아 있지요. 지체 높은 지배자의 곁에서 “쉬~ 물렀거라” 하고 권마성(勸馬聲)을 외치는 거덜은 단지 권마성을 외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길거리에서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다고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