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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과 피맛길

재물을 마구 써버리고 없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 거덜 났다" 대체로 소비가 심하여 경제적으로 곤란할 지경에 이른 경우를 말하지요. 원래 거덜은 조선시대에 말(馬)을 관리하던 관청인 사복시(司僕侍)의 하인(下人)을 가리킵니다. 거덜이란 귀인의 행차가 있을 때 그에 앞서가며 길을 틔우는 것입니다. 즉, 임금이나 높은 사람을 모시고 갈 때 잡인의 통행을 통제하기 위하여 이렇게 외쳐대던 하인을 말합니다. "쉬~ 물렀거라~ 물렀거라! 대감마마 행차 납시오" 그 시대 ‘거덜’의 흔적이 오늘날에도 종로 뒷골목 ‘피맛골’에 남아 있지요. 지체 높은 지배자의 곁에서 “쉬~ 물렀거라” 하고 권마성(勸馬聲)을 외치는 거덜은 단지 권마성을 외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길거리에서 온갖 악행을 다 저질렀다고 합니..

알쓸신잡/잡학 2023.10.24

모죽(母竹) 이야기

대나무 중에서 최고로 치는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아무리 물을 주고 가꾸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어느 날 손가락만한 죽순이 돋아나 주성장기인 4월이 되면 갑자기 하루에 80cm씩 쑥쑥 자라기 시작해 30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5년이란 세월 동안 자라지 않았던 것일까요?. 의문에 의문을 더한 학자들이 땅을 파보았더니, 대나무의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4km가 넘도록 땅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5년간 숨죽인 듯 아래로 아래로 뿌리를 내리며 내실을 다지다가, 5년 후 당당하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마치 물이 끓기까지 변화 없는 모습을 계속 유지하다가 갑자기 끓기 사작하는 것처럼, 모든 사물에는 임계점이 존재하며 여기에 도달하면 폭발적..

알쓸신잡/교육 2023.10.23

배양기록[2023.10.22] 노아시 흑봉

몽둥이부터 다시 시작하는 노아시 입니다 올해는 1차가지 받으면서 세력 올리는데 주력 했습니다 가지 밀어넣기 후 철사걸이 했습니다 중품 사이즈의 노아시를 만드는것이 목표 입니다 우측 일지 위치에 눈이 있는데 밀어넣기 영향으로 내년 봄에는 가지 도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죽지않을 많큼 거름 많이 했으니 기대해 봅니다 1차가지 도장 모습 시원하게 뽑았습니다1차 전정 노아시 가지를 보면 가시가 생긴 부분이 있습니다 가시 아래에서 1차 전정을 합니다그간 여유롭게 절단한 부분을 컷팅후 상처치료를 합니다 상처가 크니 카토파스타로 2차 치료를 합니다 노아시는 다른 잡목에 비해 상처 치료에 오래 걸 립니다 가운데 가지는 분필요 하지만 타고내려가는것 방지 및 상처치료를 위한 희생지 역할로 남겨 놓았습니다 컷팅은 언제나 ..

분재/소장목 2023.10.22

인생의 시간

별것이 아니라고 보면 참으로 시시하고 쓸모없고, 참 바보 같은 인생이지만, 귀하다고 여기면 너무나 귀하고 고귀하여 세상의 어느 것 보다 찬란한 인생 참, 살아볼 가치가 있는 우리의 삶, 물을 쓰지 않으면 썩어버리고 쇳덩이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습니다. 이제, 그대의 인생을 갈고 닦아 찬란하게 만들어야합니다. 한정된 인생 한 순간도 그냥 스치게 하지마세요. 빈 그릇을 들 때는 가득찬 물을 들 듯 하고 빈 방을 들어 갈때는 어른이 있는 듯 들어가세요. 인생은 값지고 값진것 알면 알수록 시간이 아까워지는 인생의 시간, 참기름 진액을 진하게 진하게 남김없이 짜내듯 우리의 삶을 참기름 보다 진한 향기를 만들어내야 겠습니다. 세상의 피조물은 결국 소멸되지만, 우리의 인생의 진액은 짜낼수록 진하여 지고, 인생을 깊이..

알쓸신잡/잡학 2023.10.20

중년의 가을은 詩입니다.

중년의 가을엔 모두가 시인이 됩니다. 외로운 이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에 빠진 이는 그리움이 사무쳐서, 고독한 이는 인생을 노래하고 싶어서 시인이 됩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는 아름다운 자연을 찬양하고 마음이 쓸쓸한 이는 고독이 주는 낭만을 찬양하고 삶이 고달픈 이는 희망찬 내일을 찬양하고 싶어서 시인이 됩니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는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웃음에 빠져들고 중년에 접어든 우리는 제 2의 사춘기에 빠져드는데 새하얀 머리카락 빗질하는 노년의 가을엔 무엇에 빠져드는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을 전혀 모른다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다 안다 할 수도 없는 적당히 아는 인생의 중간에 선 우리는 이별마저도 애절한 한 수의 시로서 아름답게 장식할 줄도 압니다. 고달픈 삶의 한 가운데에 ..

알쓸신잡/잡학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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