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저자에 관한 정보가 정확 하지 않고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보통 기원전 9세기경 제왕 복희씨(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가 황하강에 출현한 용마의 등에 있는 무늬를 보고 8괘를 만들고, 주나라 문왕이 64 괘사를, 그 아들인 주공이 효사를 만들어 <주역>을 완성했다고 본다.
조선 최고의 진경산수화가 정선은 자신의 호를 정할 때 주역의 힘을 빌렸다.
그가 뽑은 괘는 '지산겸괘' 였는데,이 괘에 들어간 한자 '겸'을 활용해 '겸재'라는 호를 짓고 이를 자신의 업을 이끌어 가는 지표로 삼았다.
겸손과 근면한 태도는 그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해내기 위해 조선 팔도를 누비는 힘으로 작용 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도 눈으로 보는 것, 손으로 잡는 것, 입으로 읊조리는 것,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붓으로 기록하는 것부터 밥을 먹고 변소에 가며, 손가락 놀리고 배 문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주역> 아닌 것이 없었다고 술회할 만큼 우주 만물의 원리를 설명 하는 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 외에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예언하며 나라의 안위를 걱정했던 토정 이지함,화담 서경덕,남명 조식 등 우리 역사의 수많은 인물들이 주역의 열렬한 마니아였다.
우주만물의 생성과 그 변화의 패턴은 음양의 부호로 표시한 '역(易)' 철학은 현대과학의 기본원리가 되는 코드이론, 유전자 구조, 디지털 이론, 양자역학 드메서도 그 흔적을 엿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주역>의 핵심 개념인 음(--)과 양(ㅡ)의 상대적 관점을 바탕으로 상대성 이론을 완성했으며, 말년에는 태극의 원리인 통일장 이론에 매달렸다.
양자역학의 아버지 닐스 보어의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이라는 말은 우주만물이 태극에서 나와 음양이 되고, 음과 양은 상보적 이라는 <주역>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보어는 음양의 이치를 담은 태극 문양에서 힌트를 얻어 양성자와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 모델을 발견하는 업적을 세웠다.
빅뱅 우주론의 거장 스티브 호킹은 양자역학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는 동양철학의 기본 개념인 음양과 태극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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