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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실천은 ‘버림’으로써 여백을 만드는 일이다.
버림이란 말이 맞지만, 너무 냉혹하게 들릴 수도 있다.
점잖게 ‘나눔’이라 해도 좋다.
꽃이 비록 아름답지만,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처녀가 설령 아름답지만, 처녀를 버려야 ‘옥동자’, ‘옥동녀’를 낳을 수 있다.
죽음이란 ‘버림’의 끝이다.
성취의 청춘도 아름답지만, 버림은 더욱 아름답다. 이것이 버림의 미학이다.
주먹을 쥐고 태어나는 것은, 세상에 대한 욕심이요, 손바닥을 펴고 죽는 것은, 모든 소유로부터의 비움이다.
생의 가장 큰 가르침은 죽음이다. 선현은 죽음으로써 인생의 진리를 깨우쳐준다.
채운다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비운 만큼만 채울 수 있다.
집지양개(執之兩個)요, 방즉우주(放則宇宙)다.
두 손으로 잡아보았자
두 개뿐이요, 놓으면 우주가 내 것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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