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잡학

시월마지막날

푸름^^ 2023. 10. 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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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마지막날



- 인간의 기품은 어디에서 오는가?
 
돈과 높은 지위를 얻는 일에는 운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기품은 조금의 행운도 존재할 수 없는 거짓 없는 공간입니다.

모든 인간은 인생의 전반기까지 자신의 후반기에 입고 살아갈 옷을 하나 만듭니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의 기품을 보여주는 옷입니다. 
 
좋은 천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빛을 내며, 그 옷을 입은 사람의 주변까지 밝히는 옷이 있습니다.

얼룩과 찢어진 곳까지도 근사한 디자인으로 보이는, 눈을 감아도 보이고 코를 막아도 향기가 느껴지는 옷이 있습니다. 
 
인간의 기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좁고, 높고, 외롭고, 쓸쓸한 삶의 구석에서도 나는 바라보는 시선 하나로 자신의 기품을 보여주는 사람을 봅니다.

고생 하나 없이 살아온 사람도 좋지만 한 순간도 편안하게 살지 못했던 사람이 그 좁은 인생의 길을 오늘도 걷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의 기품을 봅니다. 
 
기품을 갖고 싶다면 자신의 가치를 먼저 발견하십시오.
자신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무슨 일도 기대 이상으로 해냅니다.

그들에게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인사하고, 미안한 사람에게 고개 숙이고, 소중한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  
 
인사하지 않는 이유는 부끄럽기 때문이 아니라 예절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고개 숙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화만 시작하면 다투는 사람은 말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듣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배웠지만 여전히 인사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에 미숙한 사람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 가치를 제대로 실감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인사하고, 자신의 실수에 고개 숙이고, 상대의 말을 마음을 다해 듣는 사람은 인간이 지녀야 할 품위와 가치를 가진 사람입니다.

​운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품위를 지키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 자에게는 세상의 모든 운이 웃으며 달려갑니다. 
 
기품은 그 사람만 아는 내면의 언어입니다.
세상 누구도 내면과의 대화에서 거짓을 말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기품은 그 사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기쁘게 인사하고, 먼저 고개 숙이고, 자주 듣자.
그 세 개의 삶이 원칙이 그대를 기품의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당신의 '氣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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