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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懶泰周)는 대한민국의 시인으로, 1942년 6월 1일에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1994년 2월 15일에 서울에서 별세했습니다. 그의 시는 간결하면서도 직설적인 표현과 놀라운 비유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태주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삶의 복잡성을 직시하며, 사회와 개인의 모순과 갈등을 다루는 작품들을 썼습니다.
그의 시집에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와 "고추와 소금" 등이 있으며, 특히 "고추와 소금"은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태주의 시는 간결한 문장과 직설적인 표현, 그리고 시적인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합니다.
나태주는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의 작품들은 여러 번 음반과 영화로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풀꽃"은 나태주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삶의 비유를 통해 표현한 시입니다.
풀꽃은 봄철에 자라는 풀의 꽃을 가리키는데, 이 시에서 풀꽃은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나태주는 풀꽃이 자유롭게 자라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도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시의 시작 부분에서는 풀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표현하며, 이는 삶 속에서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우리의 탐구를 상징합니다. 시가 진행됨에 따라 나태주는 인간의 삶에서의 고통과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풀꽃처럼 희망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풀꽃"은 나태주의 시적인 표현력과 비유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그의 대표시 중 하나로 꼽히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이 쓴 詩 중 최근에 알게 된 시가 하나있습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을 만큼 중병을 앓고 있을 때, 곁에서 간호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썼다는 詩입니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라는 제목의 詩였는데, 아내를 위해 하느님께 하소연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하느님!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느님!
저 얘기가 아니에요.
저의 아내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이어요.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과 함께 약과 함께 산 여자예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
신발장에 구두도 많지 않은 여자구요. 한 남자 아내로서 그림자로 살았고 두 아이 엄마로서 울면서 기도하는 능력밖엔 없었던 여자이지요.
자기의 이름으로 꽃밭 한 평 채전밭 한 뙈기 가지지 않은 여자예요.
남편 되는 사람이 운전조차 할 줄 모르고 쑥맥이라서 언제나 버스만 타고다닌 여자예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가난한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
저의 아내 되는 사람에게 너무 섭섭하게 하지 마시어요!
.......................................
아내를 위한 간절한 마음이 뭉뚝뭉뚝 묻어나는데,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남편의 글에 화답하여 쓴
아내의 글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남편이 드린 기도보다 더 간절한 기도, 시인 아내의 절창이었습니다.
ㆍㆍㆍㆍㆍㆍㆍㆍㆍ
너무 고마워요.
남편의 병상 밑에서 잠을 청하며 사랑의 낮은 자리를 깨우쳐 주신
하느님!
이제는 저이를 다시는 아프게 하지 마시어요.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죄로 한 번의 고통이 더 남아 있다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것이라면,
이제는 제가 병상에 누울게요.
하느님!
저 남자는 젊어서부터 분필과 함께,
몽당연필과 함께 산 시골 초등학교 선생이었어요.
시(詩)에 대한 꿈 하나만으로 염소와 노을과 풀꽃만 욕심내 온 남자예요.
시(詩) 외의 것으로는 화를 내지 않은 사람이에요.
책꽂이에 경영이니 주식이니 돈 버는 책은 하나도 없는 남자고요.
제일 아끼는 거라곤 제자가 선물한 만년필과 그간 받은 편지들과 외갓집에 대한 추억뿐이예요.
한 여자 남편으로 토방처럼 배고프게 살아왔고, 두 아이 아빠로서 우는 모습 숨기는 능력밖에 없었던 남자지요.
공주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금학동 뒷산의 푸른 그늘만이 재산인 사람이에요.
운전조차 할 줄 몰라 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남자예요.
승용차라도 얻어 탄 날이면 꼭 그 사람 큰 덕 봤다고 먼 산 보던 사람이에요.
하느님!
저의 남편 나태주 시인에게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좀만 시간을 더 주시면 아름다운 시로 당신 사랑을 꼭 갚을 사람이에요.
...................................
부부가 나누는 지극한 사랑이 따뜻한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한 번의 고통이 더 남아있는 것이라면 이제는 제가 병상에 누울게요.' 라는 기도 앞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요마는...
이만한 기도를 물리치시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토록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 푸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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