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은 새끼를 사람처럼 어미젖을 먹여 키우다가 2살이 되면 새끼 곰이 좋아하는 딸기밭으로 데려 간다. 새끼 곰이 신나게 딸기를 따먹으며 정신을 빼앗기고 있을 때 어미 곰은 딸기밭을 나와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을 간다. 새끼 곰이 배를 채운 다음 어미 생각이 나서 사방을 살펴보지만 어미는 보이지 않는다. 울며불며 헤매다가 지쳐서 딸기밭 고랑에서 잠을 자고 주위를 맴돌며 어미를 찾아 며칠을 헤매고 기다려도 소용없는 일로, 끝내 어미는 나타나지 않고 어린 새끼 곰은 결국 자기대로 독립해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껴안는 따뜻함도 엄마사랑이지만 냉정하게 버리는 마음 또한 엄마의 사랑이다. 새끼를 떼어놓고 떠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나만 그래도 때가 되면 자식과의 정(情)도 버릴 줄 아는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