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을엔 모두가 시인이 됩니다. 외로운 이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에 빠진 이는 그리움이 사무쳐서, 고독한 이는 인생을 노래하고 싶어서 시인이 됩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는 아름다운 자연을 찬양하고 마음이 쓸쓸한 이는 고독이 주는 낭만을 찬양하고 삶이 고달픈 이는 희망찬 내일을 찬양하고 싶어서 시인이 됩니다.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는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웃음에 빠져들고 중년에 접어든 우리는 제 2의 사춘기에 빠져드는데 새하얀 머리카락 빗질하는 노년의 가을엔 무엇에 빠져드는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을 전혀 모른다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다 안다 할 수도 없는 적당히 아는 인생의 중간에 선 우리는 이별마저도 애절한 한 수의 시로서 아름답게 장식할 줄도 압니다. 고달픈 삶의 한 가운데에 ..